경차로 장거리 여행을 하는 방법
길을 지나가다가 일렬로 같은 모델의 경차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갑자기 생각난 글이 있다. 경차로 부산까지 장거리 여행을 했는데, 많이 피곤했다는 글이었다. 어떤 차를 운전하든 운전은 참 피곤한 일이다. 장거리 여행을 할 때는 기차나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가는 것이 더 편하다. 네비게이션을 이용에서 서울에서 부산까지 예상 도착시간을 알아보면 대략 4시간에서 5시간 정도 걸리는 것으로 나온다. 당연히 중간에 쉬지 않고 계속 운전을 했을 경우이다. 중간에 몇 번만 쉬면 6시간도 걸린다는 이야기다. 학창시절에도 연속으로 4시간에서 5시간 동안 의자에 앉아서 공부를 했던 기억은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의자에 장시간 앉아 있으면 비행기를 타도 피곤하고, 기차를 타도 피곤하다. 그래서 어떤 차를 타던지 몇 시간 동안 직접 운전을 하면 당연히 피로할 수 밖에 없다. 그럼 더 피곤하다는 경차로 부산에 가는 것은 무모한 도전일까?
당연히, 아니다. 어떤 차로 이동을 하던지 12시에 출발하면 오후 5시 정도에 부산에 도착한다. 오후 5시에 부산에 도착하면 저녁 식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바닷가에서 저녁을 먹으며, 해가 지는 모습의 야경을 즐기는 것이 최선이다. 어차피 저녁에 도착할거라면 차라리 하루는 그냥 이동만 하는, 계획을 잡는 편이 좋다. 휴게소도 충분히 들릴 수 있고, 중간에 다른 곳도 들렀다 갈 수 있는, 여유도 생긴다. 중간에 이렇게 쉬어가는 시간이 있으면 어떤 차를 운전하던지 덜 피곤하다. 낮잠을 자고 간다면 최고의 컨디션으로 운전을 하게 될 것이다. 아무리 좋은 차를 타고 가도 무리한 계획은 강한 체력을 가진 사람도 피곤하게 만든다. 내가 가진 것과 현실에 맞게 계획하고, 실천해야, 덜 피곤하고 오래 지속할 수 있다. 남들이 가진 것을 부러워하고, 무작정, 따라서 하기 때문에, 힘들고, 금세 포기하게 되는 것이다. 경차로 장거리 여행을 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남들이 세운 여행 계획을, 그대로 따라서 하는 것이 아니라, 경차에 맞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한마디로, 조금 더 자주 쉬면 된다. 그리고, 쉬는 시간을, 정말 알차게 보내면 된다. 그러면, 쉬면서 보낸 시간도,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경차라서 장거리 여행이 힘든 것이 아니라, 경차에 맞지 않는 계획으로, 장거리 여행을 하기 때문에 힘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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